태그 : 아름다운하늘

18.07_퓌센, 노이에 피나코텍, 마리엔광장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호스텔 체크아웃을 하고 간단히 채비를 했다. 이 날의 일정은 퓌센과 뮌헨에 있는 노이에피나코텍,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마리엔 광장이나 둘러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걸지도 모르는 첫번째 야간열차가 예정되어 있었뜸. ㄲㄲㄲㄲㄲㄲ 물론 예약이 다 차서 남들이 누워서 갈 때 나는 꼬박 앉아서 가야 했짐안??? ㅠㅠ







 어쨌든 뮌헨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바로 퓌센으로 가려했는데 분명 유레일 기차표에는 직행 기차가 있었거늘 역에 비치되어 있는 전광판엔 그게 없었다. 뭥미.. 벙쪄있다가 경찰이 보이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좀 웃기군. 역 관계자도 아닌 경찰을 붙들고 뭐 하는 짓이었담) 다짜고차 유레일 시간표를 들이밀면서 왜 직행하는 기차는 없냐고 물었다. 물론 95% 만인공용어로. 결국엔 모르겠다는 대답만이 돌아왔을뿐 결국 중간에 경유하는 역이 종착역인 열차를 타기로 했다. 뭐 이 정도는 삽질 축에도 끼지 않지말입니다.

두번째 사진이 그 종착역인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사람 한마리 없는 적적한 동네 간이역 비슷했다는 느낌만이 남아 있을 뿐.







 

 보는 이도 없고 퓌센 가는 기차는 한두시간 정도 기다려야 올 것 같고. 그래서 벤치에 길게 누워서 가방을 베게 삼아 잘 뻔했다. 그 때 찍은 하늘인데 해질 무렵도 아니었거늘 색이 참 예뻤다. 돌아와서 인화해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는 사진임. ㅇㅇㅇ








 

 역시나 기차에도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저 개 덕분. 이 동네 기차엔 애완동물을 그저 막 데리고 타도 되는건가보다. 케이지 따위 없었음. 심지어 배불뚝 아저씨가 무릎위로 자꾸 저 개가 올라오려 하니까 '네 자리값도 지불했다능'이라며 농담도 하시더군. ㅋㅋㅋ 귀여웠다. 나야 애완동물에 무지하므로 저 개가 어떤 종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털도 곱고 귀도 예쁘고 기차에서 소란도 안 피우고 주인 말도 잘 듣고 ㅠㅠ 부럽더라. 저런 여유.






드디어 성에 당도.



 누군들 마찬가지겠지만 가이드북에 홀딱 낚여서 실제로 보면 별 감흥이 없다. 진짜 한국인들도 미친듯이 많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다 안 썼지만 타고가는 기차 안에서 이미 내 나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애들 한무리를 만났다. 당연히 말을 건다거나 친한척 하지는 않았음. (... 뭐니 ㅋㅋㅋ)  퓌센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조금 더 들어가야 했는데 그 안에서 들리는 언어라곤 다 한국어. 시끄러워 죽는 줄 알았음. 하아.. 다시는 퓌센따위 가지 않아. 라고 다짐했다.

 성은 물론 산 비탈에 위치해있고 그걸 보려면 산을 타야 했다. 돈이 있는자는 관광상품인 마차를 타면 되고 없는자는 맨몸으로 걸어 올라가면 된다. 별로 힘들진 않았으나 단지 말똥 냄새가 장난이 아니라는거. 치우는 사람도 따로 있다. 말새끼는 시도때도 없이 길바닥에 마구 배설을 한다. 그걸 밟지 않으려면 맨몸으로 걸어다니는 자들은 바닥에 집중을 좀 해야 함. ㅋㅋㅋㅋ 

 디즈니랜드의 모델이 되었다는 성이 두 개가 있다. 이름은 너무 길어서 까먹었음. 올라간김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너무 길었고 무엇보다 입장료크리... 하지만 저 성 안에 있는 무언가에 대한 흥미가 없었다는게 제일 큰 원인이었겠지. 이제야 말하는 건데, 유럽에 가게된 건 순전히 주위의 뽐뿌질 덕이었다. 고로 어떠한 사전정보도 없었고 거길 가면 무엇만은 꼭 보고 경험해야겠다고 생각해 둔것도 없었다. 일정을 짜는 기준은 가이드 북과 다녀온 사람들의 입소문이 다였다. 퓌센은 전자 때문이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진짜 별거 없는거얀... 한국인들만 무지 많고. 결론적으로 기대를 많이 한 탓에 실망이 컸다는 것.









 하찮은 점심 메뉴였다만 저래봐도 2.5유로. 관광지는 역시 바가지가 제맛이겠지. 아.. 난 유럽 사람들이 왜 저 딱딱하고 아무맛도 없는 바게트빵을 모든 샌드위치 메뉴에 쓰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부드럽고 맛있는 식빵을 모를리가 없을텐데. 먹을 때마다 입천장수난시대를 꼭 열어야 겠냐그. 







 

 루브르에도 작년엔가 생긴 그런 가이드북이 여기엔 이미 친절하게 한국어로 팔려나가고 있었다. 한국인들 정말 많이 오는득.









 내려가는 길에 아쉬움과 실망감과 말똥냄새에 괴로워하며 찍은 사진. 다시 퓌센역으로 나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건 1유로.








 
단정하게 퓌센이라고 쓰여있는게 마음에 들었다. 딱 내스탈임.








 마침 초딩들이 소풍을 왔었나보다. 이름은 들었는데 적어놓질 않아서 기억이 안 난다. 얘네는 영어를 못하고 나는 그래도 할줄 아는게 초딩영어뿐이어서 이야기 따위 하지 못했다. 그저 가방에 있던 사탕과 비타민가루 등등을 나눠먹으며 화기애애하게 뮌헨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그리고 어느 도시를 가던 빠지지 않는 미술관 일정.




 뮌헨엔 노이에피나코텍, 알테피나코텍(맞나..?) 이라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유명한 미술관 두개가 있다. 노이에피나코텍을 선택한 이유는 현대미술보다 고대 근대 미술이 더 친숙하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이유였음. 뭔가 이 도시에서도 미술관 일정은 빠뜨리면 안 된다는 의무감에 간거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기억이다. 무슨 그림이었는지 일일히 생각은 안 나지만 되게 유명한 그림들도 몇점 있었음. (인상파 화가 작품들이었을게다.)  문 닫는 시간이 다섯시였나 여섯시였나 해서 부랴부랴 들어갔다가 폐장시간 맞춰서 나왔었다. 다리는 아팠지만 사람들도 없고 한적하고 조용해서 딱 안성맞춤이었다능.

 이 날의 소소한 기억이라면, 찾아가는데 좀 애를 먹어서 중간에 여느 대학생에게 길을 물어봤던 것. 미술관 외부를 찍고 있다가 동네 마실나온 강아지들이 무지막지하게 뛰댕겨 괜히 겁먹고 피해다녔던 것. 그런 꼴을 보고 강아지들 주인이 날 보고 빙그레 웃었던 것.




 그리고 마침 해가 지던 하늘이 예뻐서 벤치에 잠시 앉아 사진기를 꺼냈던 기억들.

일주일 전엔 뭘 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이런건 거의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지지리 피똥싸며 고생했던 경험들까지 미화되어 기억 속에 남아있다는게 좀 문제지만.






뮌헨에 머무는 마지막 일정이고, 여태까지 마리엔 광장도 안 가봤고 해서


다녀왔다. 그래도 그냥 돌아가면 섭섭할 테니까.

......는 개뿔 여기서 헨켈 가게를 발견하고 내가 바로 어제 산 그 칼이 터무니없이 더 싼 가격에 팔려나가고 있단 사실에 그 자리에서 피를 뿜을 뻔 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슈ㅣ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돈이었으면 스위스에서 레저스포츠도 즐길 수 있는 돈이었는데!!!1ㅁ;ㅏ얼;미나ㅓㅇㄹ; 난 왜 뮌헨에 도착하자마자 여길 먼저 오지 않았던 걸까. 하아..........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던 예수님 모임. 이방인의 입장에서 좀 싱기했다.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도 예수님의 부르심은 다 마찬가지인득.






광장 이모저모. 프라하 구시가지처럼 저런풍의 건물이 있고 시계탑도 있고 그렇더군.







 

 위 사진은 그 날 저녁메뉴. 버거, 음료, 감자튀김 하나씩 1유로라 총 3유로에 한끼를 해결했다. 혼자서 고독하게 빵을 뜯어먹으며 맞은 편에 앉은 단란한 가족들을 보니까 눙물이 날 것 같더군. 혼자 다니면서 이 때 가장 외로움이 절정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이 때 현금카드에 문제가 생겨서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모든 것들을 다 해결해야하는 상황이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퓌센도 별로 감흥이 없었고. 사진 찍어주는 사람도 없어서 뮌헨 3일 일정에서 내 사진이랑 고작 셀카가 다였다. 하아.. 파리에서 민박집 저녁메뉴로 나왔던 비싼 스테이크 앞에서 쳐울었던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스스로도 저런 하찮은 메뉴세트나 먹고 앉아 있었던게 참 처량맞더라.









 어쨌던 저쨌든 여행은 must go on.
다음 도시는 프라하. 익히들 알다시피 이 구간은 야간열차를 타야했기에 바로 쏜살같이 호스텔로 튀어가 샤워를 하고 맡겨놨던 짐들을 찾아 다시 중앙역으로 갔다. 첫날 봤던 그 정신나간 할머니는 그 때도 변합없이 그 자리에서 무의미한 대상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by 코코멜로 | 2009/04/12 22:59 | munich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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