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이 도졌음.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이던 그렇지 않던간에 유럽사진을 보게되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바로 일주일 전 혹은 어제 내가 어떤 감정 상태에서 뭘 했는지 조차 기억이 안나는데 내가 다녀왔던 유럽 도시 어딘가 익숙한 사진을 보면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 기분과 느낌이 살아난다는 거지..

저 빨간 버스를 타면서 했던 생각들, 날짜는 여름인데 추워서 덜덜 떨고 다녔던 그 을씨년스러움과 서러움. 다리가 퉁퉁 붓고 바닥에 굳은살이 박혀 새까매졌던 발도, 비싼 런던 물가 때문에 돈 아끼겠다고 맨날 슈퍼 들어가서 떼우던 기억도, 남들은 일광욕 하던 하이드파크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혼자 외로웠던 것도. ㅠㅠㅠ 모조리 다 기억남. 그러게, 내가 찍은 사진도 아닌데 마치 저기에 있었던 것처럼 기억이 되살아나는건 대체 뭥미. 그래서 혼자 여행 다니면서 들었던 음악은 돌아와서 꺼내 듣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듣기만 해도 풍경이 떠오르는데 그러기 시작하면 몹시 괴로워지고 끝도없이 생각에 빠지게 되니까.

저 188번 버스는 종점인 러셀스퀘어로 가는 버스겠지.
맨날 24번 버스 이층 맨 앞자리에 앉고 싶어 눈치도 많이 봤었는데 말입니다.

by 코코멜로 | 2009/01/18 17:39 | london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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