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7_에메랄드 호수에 둥둥떠서, Luzern.


스위스에서의 원래일정은 더 짧았으나 경험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날씨 때문에 산에 올라가는 것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해서 최대로 잡은 일정이 3일이었다. 그 중 하루를 이동하는 것에 썼으니 나머지 이틀은 제대로 여행하는 것에 써야 할 텐데.. 보통 스위스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하는 것은 레포츠, 알프스 봉우리 올라가기, 호수에서 유람선타기 의 세가지가 될 수 있다. 아 추가로 퐁듀 먹어보기도. 작년에 다녀온 친구는 퐁듀를 먹었다는데 나는 비싸기도 하고 같이 먹어줄 사람도 마땅치 않아서 말았다. 여튼, 경비를 고려해서 어떤 것을 해 볼까 생각한 결과 하루는 호수에서 유람선 타기, 나머지 하루는 알프스 봉우리 등반으로 결정했다. 스위스에 온 이상 알프스에 안 올라갈 순 없으닉하. 레포츠 가지고 엄청나게 고민했지만 세가지를 다하기엔 경비가 빠듯할 듯 싶어서 포기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후회되는 짓. ㄲㄲㄲㄲㄲ 저기까지 가서 내가 왜 레포츠를 안 했는가 ㅋㅋㅋㅋㅋ 밥을 몇끼 굶고 말지.(하지만 막상 가서는 교통비 아끼는 것과 밥 굶는 것도 못할 짓이다.) 파리에서 헤어진 일행 중 한명은 패러글라이딩 했단다. 사진이랑 동영상 보여주는데 부러워서 눈물날 뻔했음 ;ㅁ;  다음에 스위스 갈일 생기면 넉넉하게 가야겠다. 참고로 1 sfr 은 800원 정도였다.


여차저차해서 이 날의 일정은 유람선타고 호수건너 다른 동네 가보기.
스위스에서는 내내 인터라켄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루체른이나 베른 취리히 등 다른 도시에 가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도 나름 유명한 도시들이니까. 인터라켄이 조용한 마을이라면 저 동네들은 그냥 도시라고 보면된다. 유엔본부도 있고 여러 국제회의도 열리고 하는 도시들. 나는 베른에 갈까 루체른에 갈까 둘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로 결정했다. 왠지 베른은 안 끌렸음. 그냥 곰만 생각나더라고?? ㅋㅋㅋㅋ 뭐 루체른에도 별건 없긴 했지만.

아침에 우리 방에서 체크아웃하는 언니랑 나처럼 유람선 타는 일정인 언니랑(이 언니는 베른으로 고고싱) 셋이 같이 나갔다. 꼬마기차타고 인터라켄에서 동역까지 내려가서 하차한 뒤 서역까진 걸어갔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동네 한바퀴는 30분이면 끝남미다. 여태 날씨 때문에 고생했었고 스위스 들어와서 기대치 못한 환상적인 날씨 덕택에 그냥 걸었다. 그 때 만큼은 마냥 행복했던 것 같다. 마음껏 광합성 하면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인터라켄에 있는 '카지노'랍니다. 아랫동네엔 주로 호텔들이랑 음식점을 비롯한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들이 많은데 카지노도 그 중 하나. 그러나 뭐 저렇게 동화같은 카지노도 있냐구여.


동역부터 서역까지 걸어가다가 찍은 사진.
구름이 걸린 줄 알았는데 같이 가던 언니가 안개라고 그랬음. 뭐 아무려면 어떻고? ㅋㅋㅋ
보통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여기 넓은 공원에서 착륙하는 듯.





근데 그러고보니 나 여기서도 삽질했구낭. 위에서 말했듯이 여기서 유람선타고 루체른까지 곧장 슝 갈 계획이었으나 잘못타서 반대방향인 슈피츠로 가버렸다는 삽질....................  혼자 다니면 늘 이런다. 그래도 뭐 유람선 탔으니 된거다. 유레일 소지자는 유람선, 스위스 내의 모든 기차는 다 무료이닉하. 키키키키키키킼. 유람선 기다리면서 혼자 셀카찍고 놀았다. 그러나 증거물은 (..)



지금 사진 올리면서도 신기한게 저 물 빛깔이다. 물에다 물감이라도 섞었는지. 저 위에서 한시간 가량 둥둥 떠다니면서도 믿겨지지 않아 내내 사진 찍고 동영상찍고 혼자 즐거웠다. 근데 너무 예쁘지 않나여. ;ㅁ;ㅁ;ㅁ;ㅁ;ㅁ; 늘 저런 물빛보고 동화같은 풍경보고 오염이라곤 1%도 되지 않은 공기 마시면서 살면 나도 진짜 착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랑비가 괜히 허술한 영농후계자가 아니라능.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닉하여. 헝헝 이번 생에 어떻게 살면 다음에 저기서 태어날 수 있을까? (사뭇 진지함) 나 양치기나 하면서 살래 T_T



이제부터는 배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들 퍼레이드. 스압이지만 어차피 나 보자고 올리는거니 신경 안씀메.

여행 떠나기 전에 엠피쓰리에 대충 몇개 앨범 넣어갔는데 혼자 여행할때 몹시 좋았었다. 제임스블런트, 마룬5, 막시밀리언 해커, 다미안 라이스 이렇게 네개. 지금도 꺼내 들으면 그냥 눈 앞에 그 때 풍경이 펼쳐진다. 역시 음악 속에 추억이 녹아드는구나.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 하고 사진 감상하시길. 아련함이 스스럼 없이 밀려오네여. ㄲㄲㄲ



Maximilian Hecker - Grey


두둥. 유람선 출발함다.


동영상은 질이 구려서 올리긴 뭐하고 그냥 사진으로 감상 T_T_T_T_T_T

배 갑판 위에 썬크림도 안 바르고 한시간이나 넘게 광합성했더니(미쳤지 ㄲㄲㄲ 하지만 너무 좋았다구) 몸에 두드러기 났었다. 그래도 며칠 지나니 다 없어져서 다행이었다. 크크


여튼, 유람선 잘못 탄 결과로 슈피츠spiez에 도착. 여기도 그냥 작은 마을. 돌아다니면서 경치구경했다.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할머니 할아버지 풍경.




활짝 핀 꽃들. 실제로 스위스에선 일년 중에 날씨 좋은 날들이 100일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내내 집 안에서 꽃을 기르다가 이때다 싶으면 집 밖으로 내놓아 '전시'를 한단다. 집에 매달려 있는 빨간 꽃화분은 그런 의미라고 함.


어머. 무심결에 찍은 사진일텐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엽서도 아니구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dslr로 찍은 사진도 아님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타. 흙





이렇게 슈피츠 구경은 끝났고. 아, 여기서 웃겼던 에피소드 하나 말하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좀 창피하지만 에라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은 동네라 내내 걸어다녔는데 다시 루체른 가려고 기차타러 가는 길에 버스가 한 대 있었다. 슥 지나쳐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그 안에 그동네 남자들이 타고 있었나 보다. 당시 나는 가장 좋아하는 노란색 땡땡이 나시를 입었었는데 한국에서는 쨍쨍 여름이라도 절대 못입을 그런 옷이었다. 하지만 유럽에선 스스럼 없이 노출을 할 수 있다는게 장점아니겠는가. ㄲㄲㄲㄲㄲㄱ 싸매고 다니는게 더 이상할 정도니까. 하여간, 그런 차림새에 눈부셔서 썬글라스 쓰고 걸어가고 있는데 그 버스 안에 남자들이 동시에 내가 있는 쪽으로 소리를 지르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기도 뻘쭘해서 손 몇번 흔들흔들해줬다... 뭐 이런 이야기라능.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웃긴 상황이다. 동양여자애가 좀 신기하기도 했으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 근데 쓰고나니까 쪽팔린다.

그 동네에서 고등학교 같이 다닌 친구일행도 보고 여튼 좀 웃긴 일들이 많았다. 아, 잘생긴 한국남자도 한명 있었어. 키깈기키깈



그렇게 기차역 가서 삼십분 정도 이동한 다음 루체른에 도착했다.


피어발트슈퇴터 호수Vierwaldstatter See 호숫가엔 많은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발을 담그고 논다.



도시답게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 카펠교Kapellbrucke.


대충 이렇게 생겼음다. 유랑펌.


뭔가 스위스스러운 장난감들.



이렇게 구경하고 났더니 저녁 무렵이었다. 루체른 중앙역 안에는 coop이 엄청 큰게 있길래 거기서 요깃거리랑 식량을 좀 샀다. 숙소 주변에도 쿱이 있긴 했지만 거긴 작았고 여긴 커서 뭔가 더 다양한 게 있을 줄 알고 ㅋㅋㅋㅋ 오렌지랑 체리(!!!! 짱맛있음!!!!!!!11)랑 사서 기차에서 까먹으면서 다시 인터라켄숙소까지 갔다.

유럽에서 과일은 별로 비싸지 않다. 특히 체리는 어디에 가도 싼 값에 볼 수 있다. 저게 다 해서 7.35 스위스 프랑.




기차타며 보고 지나치기엔 아까운 풍경들이라 찍어둔 사진. 아래는 스위스 동전들. 스위스는 동전도 지폐도 다 예뻤다.





돌아오는 길에 몸이 피곤한 와중에도 일정을 3일 밖에 안 잡은것이 너무 아쉬웠었다. 물가가 너무 비싸서 민박에 묵어도 밥을 안 준다는 스위스, 그래서 식당에서 밥 먹는건 결심해야 하는 일이다. 뭐랄까 천성이 이런 환경과 매우 잘 맞아서(그리고 날씨가 몹시!!!!!!!! 좋아서) 내일 모레 떠나야 한다는 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시간 가는지도 모르겠는 동네에서 느긋하고 평안한 마음먹고 살아보는게 자그마한 꿈이다. 그래서 한 일주일은 눌러 앉아있고 싶었다구. 흙 아 근데 여기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에서 문제가 있었다. 날짜 잘못 계산해서 밸리호스텔 세탁방에서 하루 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알프레도 할아버지가 나한테 너무 미안해 했었다. 내 잘못이었는데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것도 경험이지. 누가 밸리호스텔 세탁방에서 자봤겠어??? (이건 자랑이 아닌가 ㅋㅋㅋ) 들들들거리는 세탁기들이랑 하룻밤 같이 자 보는 것도 걍 괜찮더라구여.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숙소에 들어오기 전에 내일 등반할 쉴트호른 표 샀었다. 가이드북에서 유명한 홍아저씨네 음식점에서. 근데 그냥 나도 융프라우 올라갈껄 후회했다.



by 코코멜로 | 2008/01/03 00:07 | swis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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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는 at 2009/01/19 16:32
나도 여행할때 막시밀리안헤커 노래 열심히 들었었지. 기차안에서 듣고있으면 잠이 솔솔.
TV에서 하는 여행프로그램에서 목조다리 본적있다! 이름이 카펠교구나.
세탁방에서 잔건 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여행은 스페셜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코코멜로 at 2009/01/19 21:01
그 때 들고간 그 앨범은 특히다 더 좋았어 ㅋㅋㅋ 하아..
근데 제일로 오래된 나무 다리라서 그런지 가치는 있는데 군데군데 지붕에 그림이 지워져서 좀 안타까웠음. 나무 문화재들은 성심성의껏 보존해야 되는 것 같아..
드륵드륵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랑 아주그냥 잘도 잤다. ㅋㅋㅋㅋ 그래도 옆에 누구라도 있었기에 망정이지 혼자였다면 좀 무서웠을 듯?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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